내 몸, 내 건강 바르게 이해하기 (미병과 질병, 원인까지)

우리 몸은 매 순간 우리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신호를 정확히 읽고, 적절한 시점에 올바른 대응을 하는 것입니다.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기능하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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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0, 2025
내 몸, 내 건강 바르게 이해하기 (미병과 질병, 원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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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그리고 건강의 개념을 바로 아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그 시스템을 이해하고 스스로 건강을 지켜가는 건강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 이 글은 이 작은 바람,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작성되었어요.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지 않고, 오후 3시만 되면 몰려오는 피로감에 시달리며, 밤에는 피곤한데도 잠이 잘 오지 않는 일들. 병원에 가서 무슨 검사를 받아도 "이상 없음"이라는 결과만 반복되니 답답함만 자랍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상황에서 "나이 탓이겠지", "스트레스 때문이겠지" 하며 넘어갑니다. 그런데 우리 몸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지금 당신이 느끼는 그 불편함들은 모두 의미가 있는 신호입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분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검사상으로는 정상이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분명 정상이 아니거든요?" 이런 질문 속에는 사실 우리가 건강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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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하나로 연결된 시스템’

 
우리 몸을 하나의 정교한 오케스트라로 생각해보세요. 각 연주자가 제각각 연주하면 불협화음이 나듯, 우리 몸의 각 기관들도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장-뇌 축’이라는 연결고리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 장 속에는 약 39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우리 몸의 세포 수와 비슷한 수주이기에 '보이지 않는 동거인들'로 불리기도 합니다.(미생물의 숫자는 개인차(식습관·연령·질환 상태 등)에 따라 10조~100조 이상까지 차이가 날 수 있음) 이 미생물들은 비단 소화만 돕는 게 아니라 우리의 기분, 면역력, 심지어 수면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장이 불편하면 우울감이 생깁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안 되는 거죠. 서로 다른 증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일어나는 연쇄반응인 셈입니다.
 

'정상 범위'의 함정, 미병(未病)이란 무엇인가?

 
‘검진 결과가 정상이니까 건강하다’는 생각, 정말일까요? 사실 현재 의료계에서 사용하는 '정상 범위'는 많은 사람들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 수치입니다. 바꿔 말하면, 평균이 항상 건강을 의미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혈당 수치가 99mg/dL라고 해봅시다. 정상 범위(70-99mg/dL) 안에 있으니 문제없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런데 만약 이 분의 평소 혈당이 80mg/dL였다면? 19mg/dL의 상승은 이미 몸에서 무언가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미병(未病)이라고 합니다. 아직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하지도 않은 상태. 마치 신호등의 노란불처럼 주의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결국 빨간불, 즉 질병 단계로 진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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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들 사이의 ‘숨겨진 연결고리’

 
실제 하이맵의원을 방문했던 한 환자분께서는 이명과 불면증, 소화불량, 어깨 결림, 그리고 가끔씩 찾아오는 두통으로 고생하고 계셨습니다. 각각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고 5가지 약을 복용하고 계셨죠.
 
자세히 살펴보니, 이 모든 증상들의 뿌리는 하나였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계 불균형 증상이었죠. 장뇌축의 문제 있는 경우 이렇게 자율신경증상으로 표현됩니다. 스트레스가 생기면(뇌) 목과 어깨 근육을 긴장시키고(신체), 이명 증상까지도 나타나게 됩니다. 동시에 교감신경의 과활성은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수면을 방해합니다.
 
이처럼 겉으로는 서로 다른 증상들이 실제로는 장뇌축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각 증상을 따로따로 치료하는 것보다 뿌리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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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보면서 제가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불이 자주 난다면 불만 끌것이 아니라 방화범을 잡아야 한다고요. 방화범이 바로 위에서 말하는 ‘뿌리’, ‘원인’을 의미합니다.
 

기능의학이 바라보는 진짜 원인

 
그렇다면 이런 뿌리 원인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기능의학적 접근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기능의학은 표면적 증상만 보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니까요.
 
예를 들어,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면 단순히 피로 증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생산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들여다 봅니다. 미토콘드리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또 호르몬의 균형, 영양소의 흡수와 대사, 독소의 해독 능력, 염증 반응 등 몸 전체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검사 수치 너머, 내 몸의 진짜 이야기

 
그래서 기능의학에서는 일반적인 혈액검사와는 다른 검사들을 활용합니다. 소변 유기산 검사로는 세포 수준에서의 에너지 대사를 확인하고, 모발 미네랄 검사로는 조직의 미네랄 균형과 중금속 축적 상태를 파악합니다. 타액 호르몬 검사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하루 변화 패턴을 보여줍니다.
 
 
이런 검사들은 기존 검사에서 놓칠 수 있는 미세한 기능 변화를 포착해냅니다.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세밀한 관찰이 가능한 것이죠.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능력도 정말 중요합니다. 같은 수치라도 환자의 증상, 생활습관, 과거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이맵의원이 7만 건 이상의 기능의학 검진 데이터를 축적해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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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안 되는 몸의 경고신호들

 
그렇다면 일상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몸의 신호들은 무엇일까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몸의 신호를 간단히 소개해드립니다.
 
  • 에너지 패턴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보세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거나, 오후 특정 시간에 급격한 피로감을 느낀다면 혈당 조절이나 부신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소화 기능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식사 후 2-3시간 내에 복부 팽만감, 트림, 속쓰림 등이 지속된다면 소화효소 부족이나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수면의 질은 어떤가요? 잠자리에 들어도 30분 이상 잠들지 못하거나, 새벽에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렵다면 자율신경계나 호르몬 균형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감정 변화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나 염증 반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내 몸과 친해지는 첫 번째 단계

 
내 몸의 신호를 정확히 읽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관찰이 중요합니다. 하루 동안 자신의 에너지 레벨, 기분 변화, 소화 상태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특히 식사와 증상의 연관성을 파악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컨디션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지, 식사 시간과 수면의 질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관찰해보세요.
 
또 스트레스 신호도 빨리 캐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깨가 올라가거나 턱을 꽉 무는 습관, 호흡이 얕아지는 것 등은 모두 스트레스의 초기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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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은?

 
물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아래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면 아마도 전문가의 도움이 시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마세요. 특히 피로감, 수면 문제, 소화 불량, 두통 등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근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로 다른 증상들이 실제로는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도 기능의학적 접근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증상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매 순간 우리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신호를 정확히 읽고, 적절한 시점에 올바른 대응을 하는 것입니다.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기능하는 상태입니다.
 
당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조금 더 귀 기울여보세요. 그 작은 관심이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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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지속적인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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