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례는 20년 간 이어져 온 우울증과 알콜 의존증, 불면증, 비만, 호르몬 불균형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김선영(가명)님의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Chapter 4. 작은 변화들이 쌓여
2주 후 : "술을 입에도 안 댄대요"
2024년 2월 중순, TMS 치료와 수액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정량뇌파 검사를 통해 김선영님의 뇌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했고, 그에 맞춰 TMS 치료 지점과 강도를 설정했습니다. 동시에 장 기능 회복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영양 불균형을 바로잡을 활성형 비타민B, 중금속 배출을 돕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2주가 지났을 때,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원장님, 동생이 술을 입에도 안 댄대요. 6년 동안 약이랑 술 없으면 잠을 못 잤는데, 이제는 그냥 잠이 온다고 해요. 눈빛이 달라졌어요. 온 가족이 느껴요."
병원 가기를 싫어하고 화를 내시던 분이, 이제는 스스로 병원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신다는 얘기도 들려주셨습니다.

1개월 후 : 편해진 ‘위’
3월 초, 재진 때 김선영님의 표정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지난번 이후로 위가 안 아프고 너무 편했어요.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는 게 느껴져요."
장 환경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위장 증상도 자연스럽게 좋아진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이런 자가 치유력이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그 치유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이죠. 언니분도 변화를 느끼고 계셨습니다.
"술 먹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살도 빠지기 시작했고요. 젊을 때 얼굴이 돌아오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3개월 후 : 가벼워진 ‘몸’
5월 말, TMS 23회차, 수액 12회차를 진행하던 무렵이었습니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요."
김선영님은 활짝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첫 내원 때의 그 무기력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6월에는 더 구체적인 변화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잠이 일찍 와요. 전에는 새벽까지 뒤척였는데, 이제는 밤 11시만 되면 자연스럽게 졸려요. 그리고 체중이 4kg 빠졌어요. 술도 이제 안 마셔요."
이 모든 변화를 김선영님 스스로 만들어가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다만 그 과정을 옆에서 함께 걸으며 길을 안내했을 뿐입니다.
작은 편지들
병원에 오실 때마다, 김선영님은 가방에서 작은 쪽지들, 카카오톡 문자를 보여주시곤 했습니다.
"딸들이 써준 거예요."

첫 번째 편지는 단순했습니다. "엄마 병원 조심히 잘 다녀와. 사랑해." 귀여운 하트 그림과 함께요. 두 번째는 조금 더 길었습니다. "엄마,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사랑해요." 세 번째, 네 번째... 병원에 올 때마다 딸들은 짧은 편지를 써서 엄마 가방에 넣어주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귀엽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김선영님의 목소리가 잠시 떨렸습니다. 이 아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엄마를 걱정하고 있었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가장 울컥했던 편지는 이거였습니다. "엄마, 요즘 웃는 얼굴이 예뻐요. 계속 웃어주세요."
6년 동안 집 안에만 있던 엄마. 무기력하고 힘들어하던 엄마. 아이들은 말없이 지켜보며 얼마나 마음 아파했을까요. 그리고 이제, 조금씩 돌아오는 엄마를 보며 얼마나 기뻐하고 있을까요.
"이 편지들이 저를 더 힘나게 해요. '나 혼자만의 회복이 아니구나. 우리 가족 모두의 회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병원에 오는 길, 가방 속 작은 편지. 그것은 단순한 응원 메시지가 아니었습니다. 서서히 돌아오고 있는 일상의 증거이자, 회복되고 있는 관계의 신호였습니다.

10개월 후 : 숫자로 보이는 변화
7월 초, 혈액 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첫 내원 때 이상 수치가 나왔던 항목들을 재검사한 것입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CRP(염증수치)는 1.12에서 0.40으로 떨어졌습니다. 중성지방은 713에서 574로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호모시스테인은 23.35에서 7.36으로, 정상 범위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었죠.
돌아온 일상의 순간들
9월, 김선영님은 늘 등 뒤가 결렸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술도 먹지 않고 몸은 점점 더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저한테 '고맙다'는 말을 자주해요. 건강해져서 고맙다고. 너무너무 행복해요. 건강해지고 있다는 게 스스로한테도 그렇지만, 아이들 인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치료하는 건 단순히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요. 한 사람의 삶, 그리고 그 사람과 연결된 가족의 삶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됐죠.
🔖 이윤정님의 회복 기록 일지
치료 전 (2024년 1월)
주요 증상
- 6년간 지속된 불면증 (약물과 알코올 없이 수면 불가)
- 20여 가지 약물 복용 중
- 20kg 이상 체중 증가
- 극심한 무기력과 우울
- 일상생활 불가능 (집 밖 외출 어려움)
검사 수치
항목 | 수치 | 정상 범위 |
CRP (염증지표) | 1.12 mg/L | 0.5 이하 |
중성지방 (TG) | 713 mg/dL | 150 이하 |
호모시스테인 | 23.35 μmol/L | 15 이하 |
NK세포 활성도 | 65.2 pg/mL | 낮음 |
성장호르몬 | 매우 낮음 | - |

기능의학 검사
- 장누수 증후군 (다수 푸드 알러지 반응)
- 장내 미생물 불균형 (유익균 부족, 유해균 과다)
- 중금속 축적 (카드뮴, 수은)
-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 부신 피로 (코르티솔 리듬 이상)
치료 과정 (2024년 2월~10월)
주요 치료
- TMS 치료 + 수액 치료 (주 2-3회)
- 기능의학적 영양 치료
- 장 회복 프로그램
- 중금속 해독 프로그램
- 약물 단계적 감량
치료 일정
- TMS : 30회 → 10회 추가 (총 40회)
- 수액 : 20회 → 추가 진행
- 싸이모신 면역 치료 : 20회
치료 후 (2024년 7월 혈액 재검사)
주요 변화
- 자연 수면 가능 (약물 및 알코올 없이)
- 약물 대폭 감량 (20여 가지 → 절반 이하)
- 체중 감량 시작 (4kg 이상)
- 일상생활 완전 회복
- 가족 관계 회복
검사 수치 개선
항목 | 치료 전 | 치료 후 | 개선 |
CRP (염증지표) | 1.12 | 0.40 | ↓ 64% |
중성지방 (TG) | 713 | 574 | ↓ 19% |
호모시스테인 | 23.35 | 7.36 | ↓ 68% (정상화) |
평범함의 소중함
이제 김선영님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있습니다.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잠이 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이들과 대화하고, 가족과 함께 식사합니다.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얼마나 평범한 것들인가요? 하지만 이것이 6년 만에 되찾은, 하나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것들이죠.
앞서 보여드렸던 편지들은 단순한 쪽지, 일반적인 응원 그 이상이었습니다. 6년 만에 돌아온 엄마와 딸 사이의 대화였고, 회복되는 관계의 증거였죠. 남편과의 대화, 언니와의 통화. 이 모든 관계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우리는 단지 몸만 잃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을 잃고, 관계를 잃고, 결국 자기 자신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건강이 회복되면, 이 모든 것이 천천히, 조용히 돌아옵니다.
김선영님은 지금도 정기적으로 내원하시며 몸 상태를 체크하고 계십니다.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가끔 힘든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몸이 무엇을 말하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계십니다.
회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입니다. 김선영님은 지금도 그 여정을 걷고 있고, 우리는 계속해서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걷는 길
김선영님의 이야기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모든 환자분이 김선영님과 같은 속도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기도 다르고, 원인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어떤 분은 더 빨리 좋아지시고, 어떤 분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시기도 하죠.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증상 자체가 아닌 원인, 그 중에서도 ‘근원’을 찾는다는 것. 문제의 지점만 보는 게 아니라, 몸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본다는 것. 그리고 천천히, 회복의 과정을 함께 간다는 점입니다.
김선영님도 처음에는 망설이셨습니다. '또 실패하는 거 아닐까?' 하고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 다른 관점으로 자신의 몸을 바라보셨습니다. 그리고 작은 변화들을 신뢰하며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만성 질환이나 난치성 질환으로 오랫동안 나아지지 않아 지치신 분이 계실까요? 여러 병원을 다녀봐도 똑같은 답만 들으셨나요? 약은 늘어나는데 증상은 나아지지 않아 막막하신가요? 그렇다면 이제 한 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우리 몸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들려주세요. 그렇게 부디, 일상이라는 평범한 소중함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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