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를 치료하는 아주 안정적인 방법

‘아토피 피부염’ 이름부터 '피부염'이라고 붙어 있으니, 당연히 피부 질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기능의학적 관점에서 아토피는 피부 질환이 아닙니다. ‘면역 질환’이죠. 그래서 치료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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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3, 2025
아토피를 치료하는 아주 안정적인 방법
진료실에서 오랜 기간 아토피로 고생하신 분들과 마주할 때마다, 저는 그 세월의 무게를 함께 느낍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가려움, 밤마다 반복되는 불면, 사람들 앞에서 긁을 수 없는 답답함.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히 피부가 가렵고 따가운 질환을 넘어, 한 사람의 일상 전체를 무너뜨리는 질환입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아토피를 '불치병'이라고 알고 계십니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증상이 심해지면 스테로이드를 바르고, 잠시 나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패턴을 반복하죠. 하지만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기능의학을 진료하면서, 그리고 수천 명이 넘는 아토피 환자분들과 함께 걸어오면서 든 확신이 있습니다.
아토피는 불치병이 아니라는 것.
증상을 완화는 물론이고, 완치도 가능하다는 것.
단,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문제가 생긴 피부만 보는 게 아니라, 몸 전체를 바라볼 때 완화도, 완치도 가능합니다. 기능의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왜 피부에 염증이 반복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 바로 그 대답이 우리가 오늘 함께 나눌 이야기입니다.
 

아토피? 피부 질환 아니라 ‘면역 질환’

 
‘아토피 피부염’ 이름부터 '피부염'이라고 붙어 있으니, 당연히 피부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능의학적 관점에서 아토피는 피부 질환이 아닙니다. ‘면역 질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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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단지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면역계의 혼란이 드러나는 창문일 뿐입니다. 마치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것처럼, 피부의 가려움과 염증은 몸 안 어딘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입니다. 경보기를 끄는 것만으로는 불을 끌 수 없듯이, 피부만 치료해서는 아토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이맵의원에서 7만 건이 넘는 기능의학 검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토피 환자의 80% 이상이 장 건강 문제를 동반하고 있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아닙니다. 우리 몸속에서 장과 피부가, 그리고 면역계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방증하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장-뇌-피부 축’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최근 기능의학계에서 주목하는 중요한 연결 구조인데요. 장에서 시작된 염증이 혈류를 타고 온몸을 순환하며, 뇌에 영향을 주고, 결국 피부로 표출됩니다. 우리가 장 건강을 회복시켰을 때 아토피가 개선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토피의 원인, 3가지 핵심 경로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아토피는 왜 생기는 걸까요? 아래 실제 아토피로 본원을 내원하는 환자분들께 설명드리는 3가지 핵심 경로를 공유해 드립니다.
 

원인 1. 장의 염증과 면역 오작동

 
우리 몸에는 약 39조 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수의 미생물들은 장 점막에 빽빽하게 자리 잡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음식물과 독소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최전방 방어선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장 점막이 손상되면 어떻게 될까요? 마치 성벽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원래는 통과하면 안 되는 물질들이 혈액 속으로 스며듭니다. 이것을 '장누수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덜 소화된 음식 단백질, 세균 독소, 염증 물질들이 혈류를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면역계를 자극합니다.
 
이렇게 장에서 시작된 면역 오작동은 전신으로 퍼져나가고, 결국 피부에서 염증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하이맵의원에서 아토피 환자분들께 푸드 알러지검사를 시행하면, 대부분 밀, 달걀, 유제품 등에서 지연형 IgG 반응이 양성으로 나옵니다. 장이 제대로 방어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죠.
 

원인 2. 부신 기능 저하와 코티솔 부족

 
우리 몸 속에는 두개의 콩팥이 있는데요. 그 콩팥 위에 노란색으로 작게 얹혀 있는 작은 장기가 있습니다. 바로 부신입니다. 예전에는 이 부신을 단순한 지방 덩어리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이 작은 기관이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밝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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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호르몬들이 생산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주목할 호르몬은 바로 코르티솔인데요. 코티솔은 우리 몸의 천연 스테로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호르몬은 4가지 중요한 일을 하죠.
 
첫째, 에너지를 생성합니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코르티솔 덕분입니다.
둘째, 항염증 작용을 합니다. 몸속 곳곳에서 일어나는 염증을 진화시키는 소방관 역할을 하죠.
셋째, 면역 작용을 조절합니다. 면역계가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부족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줍니다.
넷째, 스트레스에 대응합니다. 우리가 스트레스 상황을 견딜 수 있는 것도 코르티솔 덕분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부신이 고장 나면 어떻게 될까요? 코티솔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항염증 작용과 면역 조절 기능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거나, 만성적으로 반복되거나, 지속됩니다.
 
아토피 환자분들이 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좋아지는지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스테로이드가 코르티솔과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내 몸이 만들지 못하니까, 밖에서 넣어주는 것이죠. 문제는 이렇게 계속 외부에서 공급하면, 우리 부신이 "아, 이제 내가 안 만들어도 되는구나" 하고 더욱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이맵의원에서 만성적으로 아토피가 잘 치료되지 않는 환자분들을 검사해보면, 대부분 타액 코르티솔 검사에서 만성 저하 패턴이 나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코르티솔이 정상적으로 올라갔다 내려가야 하는데, 코르티솔분비 리듬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신 피로입니다.
 

원인 3. 히스타민 대사 이상

 
아토피의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은 ‘가려움’입니다. 이 가려움을 일으키는 주범이 바로 히스타민입니다. 히스타민은 우리 몸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인데, 정상적이라면 체내 효소에 의해 적절히 분해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장 건강이 무너지고, 특정 음식물에 민감해지고,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분해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히스타민제를 먹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 역시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히스타민이 왜 많이 발생하는지, 왜 제대로 분해되지 않는지 그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아토피 치료의 중심에 ‘부신’이 있다.

 
아토피를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오늘 저는 특히 부신 관리에 대해 깊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부신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아토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코르티솔은 우리 몸이 스스로 생산하는 천연 스테로이드입니다. 부신이 건강하게 회복되면, 우리 몸은 다시 자체적으로 항염증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더 이상 스테로이드 연고나 약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하이맵의원에서는 타액 코르티솔 검사를 통해 하루 중 아침, 점심, 저녁, 밤의 코티솔 수치를 측정합니다. 정상적이라면 아침에 가장 높고, 저녁으로 갈수록 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만성 피로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분들은 이 리듬이 완전히 무너져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아무리 피부 치료만 해봤자 근본적인 개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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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부신 건강 회복시키는 방법 (3가지)

 
그렇다면 부신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환자분들께 아래 3가지를 권장드리는 편입니다.
 

셀프 회복 1. 스트레스 관리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어떤 스트레스요?" 스트레스는 좋은 의미의 스트레스도 있고, 나쁜 의미의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의학적으로 볼 때,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 스트레스입니다.
 
최근에 이런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너무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반복적인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자라셨어요. 성인이 되어서도 그 상처가 회복되지 않으니까, 똑같은 일에도 받는 상처가 너무 큰 거예요. 그래서 사는 삶 자체가 다 스트레스였습니다. 당연히 아토피도 심했습니다.
 
손자병법에 36계가 있습니다. 그중 마지막이 "도망가는 것"입니다.(그래서 ‘36계 줄행랑’이라는 표현을 쓰죠) 내가 지금 스트레스에 대응할 힘이 없다면, 일단 피해야 합니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으로부터 나를 조금 떨어뜨려 놓아야 합니다.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죠. 1보 전진을 위한 2보 후퇴입니다.
 

셀프 회복 2. 무리한 운동 X, 적절한 운동 O

 
많은 분들이 건강에 이상을 느끼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떠올립니다. 일종의 선입관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실제로 몸에 변화가 생기면 주변의 권고에 못이겨서, 또는 막연히 운동을 해야 건강해 질것 같아서 억지로 무리한 운동을 실천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의하셔야 합니다. 부신 기능이 떨어진 분들은 에너지가 없는 사람입니다. 운동에 대한 제 설명은 이렇습니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무리해서 운동할 필요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니 내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적절히’ 움직이세요.
 
물론 부신 기능이 떨어진 분들 중에도 운동이 즐거운 분이 있습니다. 그런 분은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부신 기능이 떨어진 분들은 운동할 힘이 부족합니다. 억지로 과도하게 운동하지 마세요. 가벼운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요가 정도가 적절한 운동입니다.
 

셀프 회복 3. 영양 보충

 
제가 평소 아토피 환자분들께 특히 강조하는 영양소 2개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비타민 C입니다. 비타민 C는 부신에서 코르티솔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하루에 3,000mg 이상은 드시라고 권유드립니다. 그런데 필요 이상의 비타민 C를 먹으면 설사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의 상태를 봐가면서 적정량을 컨트롤 해 섭취하시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두 번째는 비타민 B군입니다. 부신 호르몬이 에너지를 내는 호르몬인데, 에너지를 내는 데 가장 중요한 비타민이 비타민 B입니다. 비타민 B는 들어가서 에너지도 내고, 또 간의 해독 기능도 도와줘서 몸 안의 염증성 물질을 떨어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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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관리가 어렵다면? 하이맵의원을 방문하세요.

 
물론 셀프 부신 관리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것만으로 부신 건강이 반드시 회복되고, 오늘의 주제인 아토피가 100% 개선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아토피가 극심하거나, 오래 지속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와 함께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안입니다.
 
하이맵의원에서는 독자적인 7Core-3Balance 시스템을 통해 환자분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푸드 알러지검사로 어떤 음식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지 확인합니다. 장내 미생물 검사로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도 봅니다. 모발 미네랄 검사로 중금속 축적과 영양소 결핍을 파악하고, 타액 코티솔 검사로 부신 기능을 평가합니다. 또 소변 유기산 검사로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신경전달물질 대사까지 확인합니다.
 
이 모든 검사 결과를 종합해서, 각 환자분에게 맞는 치료 프로토콜을 설계합니다. 같은 아토피라도 어떤 분은 장 회복이 우선일 수 있고, 어떤 분은 중금속 해독이 먼저, 어떤 분은 부신 회복과 TMS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22년간의 기능의학 임상 경험과 7만 건의 검진 데이터가 있기에, 어떤 치료가 어떤 환자에게 효과적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사례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한 40대 남성 환자분을 만났습니다. 중고등학교 이후 전신 아토피로 고생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 위주의 치료를 받으셨는데, 피부는 점점 얇아지고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약을 끊으면 더 심하게 리바운드되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하이맵의원에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푸드 알러지검사에서 밀, 달걀, 유제품 등 다수 항목이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장내 미생물 검사에서는 유익균이 부족하고 진균과 클로스트리디움이 과다했습니다. 모발 미네랄 검사에서 알루미늄과 수은이 축적되어 있었고, 아연이 결핍되어 있었습니다. 타액 코르티솔은 만성 저하 패턴, 즉 부신 피로 상태였습니다.
 
치료는 통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항염식단과 소화효소, 프로바이오틱스로 장 환경을 회복시켰습니다. 장누수 회복을 위한 영양요법으로 글루타민, 비타민 A+D, 콜라겐을 처방했습니다. 중금속 해독 루틴을 진행했고, 부신 피로 회복 프로그램과 영양 수액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TMS 치료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진행된 과정들의 이름만 봐도 아시곘지만, 피부를 직접 치료한 게 아닙니다. 면역 오작동의 원인 축부터 정비했습니다.
 
4개월 후, 놀라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신 피부 상태가 80% 이상 개선되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중단한 후에도 리바운드가 없었습니다. "정말 나아질 수 있을까요?"라던 의구심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죠.
 

아토피는 회복이 가능합니다.

 
아토피는 불치병이 아닙니다.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숙명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피부만 보지 말고, 몸 전체를 봐야 합니다. 증상만 완화시키려 하지 말고,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피부는 몸 전체의 거울입니다. 거울만 닦지 말고, 안을 들여다 보세요.
 
모두 개인차가 있을 겁니다. 모든 환자분이 같은 속도로, 같은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간다면, 그리고 근본 원인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분명 변화는 일어납니다. 당신의 피부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 그 사실만 믿길 바랍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 가능성을 매일 현실로 만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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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의학의 중심 '하이맵의원'에서 운영하는 기능의학 라이브러리 '하이브러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