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최소화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

약을 줄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단순히 물리적인 알약의 개수를 줄이는 걸 의미하는 걸까요? 하이맵의원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 글에서 풀어 설명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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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0, 2026
약을 최소화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
"약을 줄이고 싶어요."
진료실에서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그 안에 담긴 여러 겹의 마음을 읽습니다.
 
매일 아침 여러 알의 약을 손에 쥐고 물과 함께 삼키는 그 순간의 복잡한 감정들. 이게 정말 나를 낫게 해주는 걸까 하는 의문,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막막함, 그리고 약 없이도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함까지.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약을 줄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단순히 물리적인 알약의 개수를 줄이는 걸 의미하는 걸까요? 하이맵의원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아래 풀어서 설명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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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마다 약이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

 
  • 5종 이상 약물 동시 복용 상태, ‘다약제복용’
  • 증상별로 다른 전문과 방문 → 각 과에서 개별 처방
  • 다양한 증상의 원인이 하나일 수 있지만, ‘증상’만 보고 판단
  • 치료 순응도 저하, 부작용 증가 등 문제 야기
 
현대 의학은 지금까지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불과 백 년 전만 해도 치료할 수 없었던 수많은 질병들을 이제는 약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이 눈부신 발전 뒤에는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의학에서는 다섯 종류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상태를 '다약제복용', 영어로는 'Polypharmacy'라고 부릅니다. 최근 연구들은 이러한 다약제복용이 고령 인구에서 치료 순응도 저하, 부작용 발생률 증가, 그리고 의료비 상승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부적절한 다약제복용은 낙상, 인지 장애, 해로운 약물 상호작용의 위험을 높이며, 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된 약물이 다른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출처 : National Institude on Aging)
 
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현대 의료 시스템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각각의 증상은 서로 다른 전문과로 향하게 됩니다. 잠을 못 자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로, 소화가 안 되면 소화기내과로, 피부가 가려우면 피부과로 가는 식이지요. 각 전문의는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려 하고, 그 결과 환자의 약 봉투는 점점 두꺼워집니다.
 
실제로 22년간 기능의학 진료를 해오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환자분들을 수없이 만나왔습니다.
 
① 밤에 잠을 못 자고,
② 수시로 가슴이 두근거리며,
③ 피부에 두드러기가 자주 나고,
④ 방광염 증상이 반복되고,
⑤ 이명까지 들리는 환자분.
 
이 분이 현대 의학의 분류에 따라 진료를 받으려면 정신건강의학과, 순환기내과, 피부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를 모두 다녀야 합니다. 그러면 각 과에서 처방받은 약들이 중복되기도 하고, 심지어 한쪽에서 주는 약이 다른 쪽 치료에는 반대되는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환자의 상황이 이랬다면 어떨까요?
 
‘각 5가지 증상의 뿌리가 하나일 수 있다.’
 
쉬게 말해, 하나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여러 증상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는데, 우리는 뿌리는 건드리지 않은 채 각 증상에 대한 약만 처방하고 있는 것이죠. 약을 지나치게 복용하면 간도 힘들어지고, 몸 전체의 균형은 더욱 흔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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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중단이 아닌, 전략적 재설계

 
그렇다면 여러 분과를 거치며 늘어난 약은 어떻게 줄여야 할까요?
 
여기서 우리는 '탈처방(Deprescribing)'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탈처방이란 단순히 약을 끊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에게 더 이상 적절하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은 약물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Annual Reviews of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는 탈처방이 치료 옵션을 재논의하고 수년간 재평가되지 않았던 약물들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분야의 대규모 근거들은 탈처방이 실행 가능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Oxford Academic에 발표된 문헌에서는 무려 92.9%의 연구에서 탈처방 개입이 복용 약물 수나 용량을 성공적으로 감소시켰다고 보고했습니다. 나아가 미국가정의학회에서도 의사들이 탈처방을 임상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치료적 개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권고하죠.
 
이 말들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약을 처방하는 것이 치료라면, 약을 적절히 줄이는 것도 똑같이 중요한 치료라는 뜻입니다. 약을 줄이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더 정교한 치료 설계로 나아가는 거죠.
 
하지만 탈처방이 성공하려면 한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약이 담당하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는 증상이 아닌 원인을 봐야 합니다.
 

증상이 아닌 ‘원인’을 묻는 사람들

 
  • "어떤 병인가?" 보다 "왜 이 사람에게?"를 먼저 묻는다
  • 증상 억제가 아닌 근본 원인 해결
  • 클리브랜드 클리닉 연구에서 표준 진료 대비 삶의 질 개선 효과 입증
 
기능의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자주 묻습니다. ‘일반 의학, 현대 의학과 어떤 차이’가 있냐고. 이 질문 속에는 사실 우리가 건강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기능의학 분야의 세계적 교육기관인 IFM(The 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은 기능의학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기능의학은 질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함으로써 건강한 기능을 회복시키며, 각 개인에게 불균형과 질병을 야기하는 기저 과정과 기능 이상을 체계적으로 식별하고 해결한다."
 
IFM(The 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 홈페이지 (바로가기)
IFM(The 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 홈페이지 (바로가기)
 
쉽게 말해, 기능의학은 "어떤 병인가?"를 묻기 전에 "왜 이런 일이 이 사람에게 일어났는가?"를 먼저 묻는 의학입니다.
 
 
한 논문에서는 수세기에 걸쳐 기능의학의 목표가 나중에 질병 상태로 분류되는 신체적, 대사적, 인지적, 행동적 기능 변화의 근본 원인을 찾는 것과 일관되게 연결되어 왔다고 설명하죠. 새로 생겨난 흐름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의학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클리브랜드 클리닉 기능의학 센터의 연구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기능의학적 접근이 표준 일차 진료보다 환자의 삶의 질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했으며, 그 효과가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다시 이야기 드리지만, 기능의학은 증상을 억누르는 데 그치지 않고, 증상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하이맵의원에서는 이러한 기능의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7Core-3Balance'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우리 몸의 7가지 핵심 시스템과 뇌기능 최적화를 위한 3가지 균형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고 치료하는 접근법이죠,
 
22년이라는 시간동안 7만 건 이상의 기능의학 검진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단순 증상이 아닌 장, 면역, 호르몬, 신경계 등 근본 원인을 찾아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노하우를 직접 쌓아왔습니다.
 

뇌를 직접 회복시키는 새로운 선택지

 
  • TMS(경두개자기자극술) : 자기장으로 뇌를 직접 자극하는 비침습적 치료
  • 약물 무반응 우울증 환자 50-60%가 TMS에 반응, 1/3은 완전 관해 (하버드 대학 연구)
  • TMS 반응 환자의 절반 이상이 6개월 후에도 관해 유지 (예일대학 연구)
  • 임신 중에도 적용 가능할 만큼 부작용 적음 (안전성↑)
 
정신건강 영역에서 약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등으로 약을 복용하시는 분들 중에는 약에 대한 의존이 걱정되거나,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두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뇌 기능을 직접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들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TMS, 경두개자기자극술입니다. TMS는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여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비침습적 치료법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주요우울장애 치료용으로 승인받았으며, 마취가 필요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버드대의 연구에 따르면, 약물과 심리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우울증 환자 중 약 50에서 60%가 TMS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반응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약 3분의 1은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관해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예일대 연구팀의 연구 역시 다른 우울증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들 중 약 60%가 TMS에 반응했으며, 이들의 절반 이상이 치료 종료 후 6개월 시점에서 관해 상태를 유지했다고 보고했죠.
 
TMS 치료 중인 하이맵의원 이희창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TMS 치료 중인 하이맵의원 이희창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TMS의 안전성입니다. 임신 중에도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으며, 약물 사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귀중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PMC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rTMS를 받은 환자들에서 내약성이 양호했으며 주요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죠.
 
하이맵의원에서는 정량뇌파검사(qEEG)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뇌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한 후, 맞춤형 TMS 치료를 설계합니다. 6만 건 이상의 시술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자극 빈도와 강도를 설정하며, 이를 통해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정신적 회복을 원하는 분들께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신과 치료는 마음에서 시작되어 뇌와 몸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환자분의 증상을 약물로 단기적으로 억누르는 방식보다, 뇌 기능의 회복과 신체의 기능적 안정, 그리고 감정 조절력 향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통합적인 회복을 지향해야 한다고.
 
 
 

처방전 없이도 작동하는 치료

 
  • 식이,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의 선택이 곧 치료
  • 생활습관 치료로 혈당 강하제를 줄이는 4단계 프로토콜 제시 (ACLM 가이드라인)
  • 참여 환자 23.8%가 약물 중단, 의료비 67,582달러 절감 (Vanderbilt 사례)
 
위 사례에서처럼 약을 최소화하는 또 하나의 핵심 축은 바로 생활습관입니다. '라이프스타일 의학'이라고도 불리는 이 분야는 식이,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사회적 관계 등 일상의 선택들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합니다.
 
실제 관련 연구들을 보면 생활습관 개입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광범위한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며, 값비싼 의료 개입의 필요성을 줄여 비용 효율적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StatPearls에 실린 연구는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줍니다. 관상동맥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5년 연구에서, 전체 식품 위주의 식물성 식단과 운동, 금연, 상담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입이 지질 저하 약물 치료를 계속한 대조군에 비해 관상동맥 협착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내용입니다.
 
미국생활습관의학회(ACLM)의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생활습관 치료 맥락에서 혈당 강하제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4단계 프로토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이 단순히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본격적인 치료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죠.
 
실제로 Vanderbilt University에서 수행된 사례 연구에서는 생활습관 의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들 중 약 23.8%가 하나 이상의 약물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의료비 절감 효과는 순 67,582달러에 달했다고 보고됐습니다.
 
하이맵의원에서는 기능의학 검사를 바탕으로 각 환자분에게 맞는 식이,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방안을 설계합니다. 급성기에는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장기적으로는 약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짜 회복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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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개수 아닌 ‘회복의 질’을 묻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약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제 우리는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약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약을 끊는다"가 아닙니다. 근본 원인을 찾고, 몸의 기능을 회복시켜, 약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약의 개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약 없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목표입니다.
 
하이맵의 치료 철학은 단순한 증상 억제가 아닌, 뇌와 몸 전체의 흐름을 함께 회복시키는 것에 있습니다. 이미 7만 건의 기능의학 검진 데이터와 6만 건 이상의 TMS 시술 경험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더. 하이맵의원은 이렇게 환자 한 분 한 분이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약을 당장 끊어야 한다, 그럴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급성기 치료나 특정 상황에서 약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약물이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몸이 스스로의 균형을 되찾을 때까지의 임시 지원군인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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