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치료 안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

현재 주류 의학에서 이루어지는 이명 치료들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이명의 근본 원인을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억누르거나 환자가 소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화재경보기가 울릴 때 불을 끄는 대신 경보기의 소리만 줄이려 하는 것과 같은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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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5, 2025
이명 치료 안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
이명 환자 3명 중 1명은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원인 불명'이라는 막연한 진단을 받습니다. 이비인후과를 시작으로 신경과, 심지어 정신과까지 전전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먹어도 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과 우울감만 깊어집니다.
 
여기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정말 원인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아직 찾지 못한 걸까요?
 

증상만 보는 치료, 그 한계

 
현재 이명 치료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명확한 치료법이 부재한 '치료의 공백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를 비롯한 주요 의학계 기관들의 공식 지침 보면 항우울제, 항불안제, 은행잎 추출물 같은 일반적인 처방들이 이명 치료 목적으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멜라토닌, 아연 같은 영양 보충제 역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마찬가지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걸까요? 현재 주류 의학에서 이루어지는 이명 치료들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이명의 근본 원인을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억누르거나 환자가 소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화재경보기가 울릴 때 불을 끄는 대신 경보기의 소리만 줄이려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명과 함께 극심한 우울감, 불안, 수면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기존 관점에서는 이런 심리적 고통을 단지 소리 때문에 생기는 이차적인 반응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대목에서 조금은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혹시 귀에서 들리는 소리와 마음의 고통이 실제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무너진 시스템에서 비롯된 서로 다른 증상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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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1. ‘스트레스’가 소리를 만든다

 
최근의 연구들이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놀라운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사회적 스트레스가 공사장의 소음과 같은 실제 소음 노출과 유사한 수준으로 이명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귀의 세포를 직접 손상시키는 물리적 충격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압박 또한 이명의 원인으로서 같은 무게를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더욱 결정적인 증거는 최근 발표된 동물 실험에서 나왔습니다. 연구자들은 쥐에게 청력 손상을 일으키는 어떠한 물리적 자극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완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만 반복적으로 노출시켰습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는데요.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상당수에서 이명 행동이 관찰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 쥐들의 청력은 완벽하게 정상이었다는 사실이죠.
 
이 발견은 이명과 귀 손상 사이의 필연적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낸 소위 '스모킹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귀라는 하드웨어는 정상이더라도 스트레스라는 소프트웨어의 오류만으로도 얼마든지 이명이라는 잘못된 신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체크 2. ‘HPA축’ 무너진 스트레스 관제탑

 
그렇다면 스트레스라는 무형의 존재가 어떻게 '삐' 하는 실체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 걸까요? 그 비밀의 중심에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 조절 시스템, 바로 HPA축이 있습니다.
 
HPA축은 시상하부(Hypothalamus)-뇌하수체(Pituitary)-부신(Adrenal)으로 이어지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 관제탑입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시스템을 가동해서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몸을 조절합니다. 마치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났을 때 관제탑이 작동하여 기체를 안정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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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급성이 아닌 만성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이 시스템의 조절 능력 자체가 틀어진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기능의학에서 흔히 '부신피로'라고 말하는 상태입니다. 실제로 내원 만성 이명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스트레스에 대한 코르티솔 호르몬의 반응이 눈에 띄게 둔화된, 즉 HPA축 기능 장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타액 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하루 동안의 코르티솔 분비 패턴을 확인하여 이 HPA축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체크 3. ‘과열된 뇌’에서 만들어진 소리

 
그렇다면 HPA축이 무너지면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쉽게 비유하자면, 뇌 여기저기에 '신경염증'이라는 작은 불씨들이 번지면서 신경 신호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브레이크 역할인 GABA 신호는 약해지고, 반대로 액셀 역할을 하는 NMDA와 글루타메이트 신호가 상대적으로 과해지면서 청각 회로의 '중추 이득'이 올라갑니다.
 
중추 이득이란 쉽게 말해 뇌가 소리 신호를 증폭시키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 이득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전혀 없는데도 청각 신경망이 스스로 과열되어 멋대로 전기 신호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뇌는 이 가짜 신호를 실제 소리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수많은 '원인 불명' 이명에 숨겨진 실체입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우리는 이명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특히 귀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이명이 지속되는 분들에게 있어서, 이명은 HPA축을 중심으로 한 전신 스트레스 조절 시스템의 경고등일 수 있습니다.
 
귀에서 들리는 그 소리는 사실 내 몸의 스트레스 조절 시스템 전체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절박한 경고등이자, 내부에서 올리는 사이렌 소리일 수 있다는 거죠.
 

치료의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치료의 방향도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기존처럼 소리를 차단하거나 소리에 익숙해지게만 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무너진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을 재조율하고, 과열된 중추신경 환경을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 새로운 관점에서는 이명 치료의 목표가 더 이상 '소리에 적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트레스 반응과 뇌신경 균형의 정상화입니다. 스트레스 반응의 중심인 부신 기능을 회복하고, 신경염증을 줄이며, 뇌 불균형을 바로잡아 우리 몸이 스스로 가짜 소리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는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학회에서 인터뷰 중인 하이맵의원 ‘김혜연 원장’
학회에서 인터뷰 중인 하이맵의원 ‘김혜연 원장’
 

하이맵의원의 통합 기능의학 접근

 
하이맵의원에서는 7만건 이상의 기능의학 검진 데이터60,000건 이상의 정량뇌파 및 TMS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이명을 단순한 귀의 문제가 아닌 몸 전체의 불균형으로 바라봅니다.
 

1. 정밀한 원인 파악

 
정량뇌파검사(qEEG)를 통해 뇌의 기능적 상태를 시각화하고, 어떤 부위에서 과활성이나 저활성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합니다. 자율신경검사(HRV)로는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의 균형 상태를 평가합니다. 타액 호르몬검사를 통해서는 하루 동안의 코르티솔 분비 리듬을 분석하여 HPA축의 기능을 확인합니다.
 
여기에 소변 유기산검사, 장내 미생물검사, 푸드 알러지검사 등의 기능의학 검사를 통해 장 건강, 염증 수치, 영양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왜냐하면 장-뇌 축의 불균형 역시 신경염증과 스트레스 반응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2. 통합적 치료

 
rTMS(경두개자기자극술) 치료를 통해 과열된 청각 회로를 진정시키고 뇌의 균형을 회복시킵니다. 약물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비약물 치료로,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여 신경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TMS는 장비가 아닌 시술자의 해석력과 임상 경험에 따라 치료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영양 치료를 통해 부신 기능을 회복하고 신경염증을 완화합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정확히 파악하여 맞춤 영양 처방을 진행합니다. 또한 메타 해독 프로그램을 통해 간, 장, 세포 내 독소를 제거하고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입니다.
 

3. 지속적인 관리

 
생활 습관 조정은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방법, 수면 위생, 식습관 개선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건강을 유지합니다. 하이맵의원에서는 각 환자분께 전담 영양사와 상담 실장을 배정하여, 병원 밖에서의 일상까지 함께 관리합니다. 왜냐하면 병원에 오는 짧은 시간보다 일상에서의 생활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영양 상담 중인 하이맵의원
영양 상담 중인 하이맵의원
 

실제 회복의 여정

 
실제로 하이맵의원에서는 20년 이상 지속된 이명 환자분들도 증상이 70% 이상 호전되는 사례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떤 환자분은 TMS 치료 단 2회 만에 이명 증상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하셨습니다. 다른 분은 불면증과 이명을 동시에 앓고 계셨는데, 부신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받으신 후 두 증상이 함께 개선되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귀만 치료한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되찾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개개인마다 증상의 진행 정도와 원인이 모두 다르기에 치료 기간과 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근본적인 접근을 할 때, 회복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당신의 몸에 귀 기울일 때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원인 불명'이라는 진단 아래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답답함과 좌절감을 느끼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관점을 한번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귀가 아니라 몸 전체가 보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지긋지긋한 이명은 어쩌면 오랫동안 외면해 왔던 내 몸의 근본적인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는 마지막 경고등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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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기간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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