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가 모르는 장의 숨은 기능(역할) 9가지

우리는 흔히 장이 안 좋아서 소화가 잘 안된다고 말합니다. 장을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단순한 통로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우리가 보는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라, 우리 몸 전체를 관장하는 조용한 지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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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4, 2025
99%가 모르는 장의 숨은 기능(역할) 9가지
우리는 흔히 장이 안 좋아서 소화가 잘 안된다고 말합니다. 장을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단순한 통로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우리가 보는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라, 우리 몸 전체를 관장하는 조용한 지휘자입니다.
 
우리 몸속 장에는 약 39조 개의 미생물들이 공생합니다. 미생물들은 음식의 남겨진 찌꺼기를 청소하는 건 기본, 뇌의 감정을 조절하고, 면역체계를 훈련시키며, 비타민을 만들어내고, 호르몬 대사에까지 관여하죠. 놀라긴 이릅니다. 이건 오늘 알아 볼 ‘장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하니까요.
 
지금부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장의 숨은 역할, 숨은 기능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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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최대 ‘화학 공장’

 

1. 제2의 뇌 = ‘신경전달물질’ 생산 본부

 
기분이 우울할 때 우리는 보통 ‘세로토닌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런데 혹시, 그 세로토닌이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알고 계신가요? 놀랍게도 우리 몸 세로토닌의 90% 이상이 장에서 생성됩니다.
 
도파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몸 도파민의 약 절반 정도가 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의욕과 동기, 보상감을 느끼게 하는 이 신경전달물질이 장내미생물의 대사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GABA(감마아미노낙산),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까지. 뇌에서나 작동할 것 같은 신경전달물질들이 사실은 대부분 장에서 태어납니다.
 
특정 장내 세균들은 이런 신경전달물질을 직접 생성하거나 그 전구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은 GABA를 만들어내고, 에셔리키아와 엔테로코커스는 세로토닌을, 바실러스와 세라티아는 도파민을 생성합니다. 사실상 우리 장속에 24시간 가동되는 신경전달물질 공장이 있는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환자를 진료할 때 정량뇌파 검사와 함께 장내미생물 검사를 반드시 진행하는 이유입니다.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양방향 고속도로를 통해 장과 뇌는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습니다. 장이 무너지면 뇌도 함께 무너지고,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도 영향을 받습니다.
 

2. 그 중요하다는 ‘비타민’의 보고

 
장내미생물의 또 다른 놀라운 능력은 비타민 합성입니다. 우리가 영양제로 챙겨 먹는 비타민 B군과 비타민 K의 상당 부분이 사실 장속 미생물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비타민 K는 혈액 응고에 필수적인 영양소인데, 장내 세균들이 매일 열심히 생산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B1(티아민), B2(리보플라빈), B3(니아신), B5(판토텐산), B6(피리독신), B7(비오틴), B9(엽산), B12(코발라민)까지. B군 비타민의 전 라인업이 장내미생물의 작품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장내미생물이 생산하는 비타민은 우리 하루 권장량의 최대 30%까지 차지할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박테로이데스 속과 비피도박테리움 속 균주들이 특히 뛰어난 비타민 생산자들이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발견됩니다.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면 이들 미생물의 비타민 생산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
 
식이섬유는 장내미생물의 먹이입니다. 우리가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들은 활발하게 증식하며 비타민을 생산합니다. 반대로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미생물들은 스스로 생존을 위해 비타민을 소비해버리고, 우리에게 나눠줄 몫이 줄어듭니다. 장속 비타민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것이죠.
 

3. 호르몬 대사의 조율자

 
장내미생물은 호르몬 대사에도 깊숙이 관여합니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건강한 장내미생물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의 과도한 활성화를 억제하여 만성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합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대사도 장이 관장합니다. 장내미생물 중 일부는 '에스트로볼롬(estrobolome)'이라 불리며, 에스트로겐의 재흡수와 배설을 조절합니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근종, 심지어 유방암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분비에도 장내미생물이 영향을 줍니다. 비만 환자들의 장내미생물 구성이 정상 체중인 사람들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하이맵의원에서 비만 치료에 장 건강을 우선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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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최대 ‘면역 기관’

 

4. 면역세포의 본거지

 
우리 몸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어디에 모여 있을까요? 바로 장입니다. 장 점막에는 GALT(Gut-Associated Lymphoid Tissue, 장 점막 연관 림프조직)라는 인체 최대의 면역 조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먹는 음식과 함께 얼마나 많은 이물질이 장으로 들어올까요? 세균, 바이러스, 독소, 알러지 유발 물질들. 장은 매일같이 이 모든 것들과 마주합니다. 그래서 우리 몸의 면역 병력 대부분이 장에 배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장내 유익균과 면역세포의 관계입니다. 장내 미생물들은 태어날 때부터 우리 면역체계를 교육시킵니다. 어떤 것은 위험하니 공격하고, 어떤 것은 무해하니 그냥 두라고 가르치는 것이죠. 이 교육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면역체계가 혼란에 빠집니다.
 
자가면역질환,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까지. 이 모든 질환의 배후에도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이맵의원에서 아토피 피부염이나 만성 두드러기 환자를 진료할 때 반드시 장내미생물 검사와 푸드 알러지 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피부는 장 건강의 직접적인 반영이기 때문입니다.
 

5. 장벽, 우리 몸의 ‘지능형 국경 검문소’

 
장 점막의 표면적은 펼쳐놓으면 ‘테니스 코트’ 크기에 달합니다. 이 넓은 영역을 단 한 겹의 세포층이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장벽(Gut Barrier)인데요.
 
장벽을 그저 단순한 벽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필요한 영양소는 통과시키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하는 지능형 국경 검문소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세포와 세포 사이는 '타이트 정션(Tight Junction)'이라는 단단한 연결고리로 묶여있어, 틈새를 철저히 봉쇄합니다.
 
그런데 만성 스트레스, 과도한 알코올, 가공식품, 항생제 남용, 장내미생물 불균형 등으로 이 타이트 정션이 느슨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장벽에 미세한 구멍이 뚫립니다. 이것이 바로 장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입니다.
 
장벽이 무너지면 본래 장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는 독소, 미소화 음식물, 세균 조각들이 혈류로 들어갑니다. 우리 면역체계는 이들을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합니다. 그 결과 전신에 만성 염증이 발생합니다. 이 염증은 관절염, 피부염, 두통, 브레인포그, 피로,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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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과 ‘에너지 생산’의 중추

 

6. 제2의 간, 독소 중화 시스템

 
간이 우리 몸의 해독 공장이라면, 장은 제2의 해독 공장입니다. 장내미생물들은 음식물에 포함된 다양한 유해 물질을 분해하고 중화시킵니다.
 
특히 담즙산의 재순환 과정에서 장내미생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산은 소장에서 지방 소화를 돕고, 대장에서 장내미생물에 의해 변형된 후 다시 간으로 돌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독소가 함께 배출됩니다.
 
장내미생물은 또한 중금속 배출에도 관여합니다. 특정 균주들은 납, 카드뮴, 수은 같은 중금속에 결합하여 대변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이맵의원의 메타 해독 프로그램이 장 건강을 최우선으로 다루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7. 에너지 생산의 숨은 주역

 
장내미생물이 식이섬유를 발효시킬 때 만들어지는 단쇄지방산(SCFAs)을 아시나요? 아세테이트, 프로피오네이트, 부티레이트. 이 3가지가 바로 장내미생물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특히 부티레이트는 대장 세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70%를 공급합니다. 대장 세포들의 주 연료인 셈이죠. 부티레이트는 단순히 에너지원에 그치지 않습니다. 항염 작용을 하고, 장벽을 강화하고, 심지어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프로피오네이트는 간으로 이동해 혈당 조절에 관여하고, 아세테이트는 전신 순환계로 들어가 에너지 대사를 돕습니다. 이들 단쇄지방산은 또한 식욕을 조절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런데 현대인의 식단에는 식이섬유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제된 탄수화물, 가공식품, 육류 위주의 식사. 이런 식단에서는 장내 미생물이 발효시킬 재료가 없습니다. 에너지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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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와 ‘생체시계’까지 조절하는 장

 

8. 후성유전학의 조절자

 
우리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는 평생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유전자가 발현되는 방식은 바뀔 수 있습니다. 이것이 후성유전학(Epigenetics)입니다.
 
놀랍게도 장내미생물이 생산하는 대사산물들이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고 끕니다. 부티레이트는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를 억제하여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합니다. 엽산은 DNA 메틸화 과정에 관여하죠.
 
더 흥미로운 사실은 부모의 장내미생물 상태가 자녀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임신 중 산모의 장내미생물 구성은 태아의 면역계 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는 산도를 통과하며 엄마의 미생물을 물려받습니다. 이것이 아기 장내미생물의 초기 구성을 결정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유산'이죠.
 

9. 24시간 일하는 생체시계

 
우리 몸에는 24시간 주기로 작동하는 생체시계가 있습니다. 잠들고 깨는 시간, 호르몬 분비 패턴, 체온 변화. 이 모든 것이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의 지배를 받습니다.
 
장내미생물도 동일한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낮과 밤에 따라 장내미생물의 종류와 활동 패턴이 달라지는데요. 그리고 이 미생물의 생체시계가 우리 몸 전체의 생체시계와 동기화되어 있습니다.
 
교대근무나 시차 여행으로 생체리듬이 깨지면 장내미생물의 구성도 변합니다. 이는 다시 대사 장애, 면역 기능 저하, 심지어 비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불면증 환자를 진료할 때 수면 패턴뿐 아니라 장 건강을 함께 살피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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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이맵의원은,

 
이처럼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을 넘어 우리 몸 전체의 사령탑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중요한 장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요? 하이맵의원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약 7만 건 이상의 기능의학 검진 경험을 통해 장 건강에 대한 통합적 접근법을 발전시켜왔습니다.
 
먼저 장내미생물 검사로 개인의 장 환경을 정밀하게 파악합니다. 어떤 균이 부족하고, 어떤 균이 과도한지,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은 어떤지를 데이터로 확인합니다. 푸드 알러지 검사로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음식을 찾아내고, 소변 유기산 검사로 장내 세균의 대사 상태를 평가합니다.
 
하이맵의원의 7Core-3Balance 시스템장-뇌-호르몬 축을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봅니다. 우울증 환자의 장을 치료하고, 아토피 환자의 장내미생물을 회복시키며, 만성피로 환자의 장 장벽을 강화합니다. 증상이 어디에 나타나든, 원인의 뿌리에는 늘 ‘장 건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장 건강 수칙이 있습니다.
 
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세요. 김치, 된장, 요거트 같은 발효식품을 규칙적으로 드세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항생제 사용을 자제하고, 만성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세요. 밤에 우리가 잠들 때, 장내미생물도 자신들의 일과를 조율합니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건강한 장내미생물 생태계를 만듭니다.
 

장 건강, 선택 아닌 필수

 
99%의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쳤던 장의 숨은 기능들. 오늘 이 글로 피부로 느끼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울하고 불안하다면, 피부가 계속 뒤집어진다면, 만성피로에 시달린다면, 이유 없이 아픈 곳이 많다면, 한번쯤 장 건강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증상이 나타난 곳이 문제의 원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진짜 원인은 장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이맵의원은 증상 너머의 원인을, 원인 너머의 근본 찾아갑니다. 장 건강이라는 탄탄한 기초 위에서만 진정한 건강 회복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난 22년간의 임상 경험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장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나요? 이제 한 번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장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이 내 건강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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