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 종류와 효과.. 최근 떠오르는 대안은?

약물은 증상을 '관리'합니다. 하지만 그 증상이 왜 생겼는지, 세로토닌이 왜 부족해졌는지, 신경이 왜 과흥분 상태에 놓였는지까지. 그 근본적 원인까지 해결해 주진 못합니다.
하이맵의원's avatar
Feb 24, 2026
정신과 약 종류와 효과.. 최근 떠오르는 대안은?
약을 먹으면 좀 나아집니다. 잠도 조금 더 오고, 가슴을 짓누르던 무게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걸까?' 약을 줄이면 다시 불안해지고, 끊으면 처음보다 더 힘들어지는 경험. 많은 분들이 이 반복의 고리 안에서 지쳐가고 계십니다.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우울증 유병률 1위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민의 36.8%가 우울증 또는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보건복지부의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조사에 따르면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40.2%에 달합니다. 항불안제 처방량만 해도 연간 9억 2천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정신과 약물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닙니다.
이 글은 정신과 약물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약이 반드시 필요한 순간이 있고, 약물 덕분에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약이 해줄 수 있는 것과 해줄 수 없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약 너머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1. 정신과 약물, 제대로 알기

 

정신과 약물의 주요 분류

 
정신과에서 처방되는 약물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약물이 우리 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치료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1. 항우울제(Antidepressants)
: 항우울제는 가장 널리 처방되는 정신과 약물입니다. 대표적인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뇌에서 세로토닌이 너무 빨리 회수되는 것을 막아, 신경세포 사이에 세로토닌이 더 오래 머물도록 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뇌 안의 '기분 메신저'가 제 역할을 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입니다. SNRI는 여기에 노르에피네프린까지 함께 조절합니다.
 
2. 항불안제(벤조디아제핀 계열)
: GABA라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해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힙니다. 마치 과열된 엔진의 냉각장치를 작동시키는 것과 비슷합니다. 효과가 빠르지만, 그만큼 의존성의 위험도 함께 따릅니다.
 
3. 항정신병약(Antipsychotics)
: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여 환각, 망상 등의 양성 증상을 조절합니다. 전형적 항정신병약과 비전형적 항정신병약으로 나뉘며, 최근에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전형적 약물이 주로 사용됩니다.
 
4. 기분조절제(Mood Stabilizers)
: 리튬이나 발프로산은 양극성장애(조울증)에서 기분의 극단적 변동을 안정시킵니다. 그리고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콘서타 등)는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활성을 높이고, 집중력과 충동 조절 능력을 개선합니다.
 

약물이 가져다주는 것과 가져가는 것

 
정신과 약물의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급성기의 극심한 우울, 자해 충동, 공황 발작 앞에서 약물은 때로 생명을 지키는 방파제가 됩니다. 약물이 없었다면 견디기 어려웠을 환자분들이 분명히 있고, 약 덕분에 일상 복귀의 발판을 마련한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약물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습니다.
 
SSRI 계열 항우울제는 메스꺼움, 성기능 장애, 체중 변화, 불면 또는 과도한 졸림 등의 부작용이 보고됩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항불안제는 장기 사용 시 인지기능 저하와 기억력 감퇴, 그리고 심각한 의존성 문제가 뒤따릅니다.
 
항정신병약은 체중 증가와 대사증후군(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의 위험을 높이며, 장기 복용 시 입술이나 혀가 자기도 모르게 움직이는 지연성 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ADHD 치료제 역시 식욕 저하와 수면장애가 흔하고, 2024년 JAMA Psychiatry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장기 복용 시 심혈관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데이터를 제시했습니다.
 
The Lancet Psychiatry(2023)에 실린 리뷰는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의 부작용이 너무 다양하고 개인차가 커서 현재의 처방 관행으로는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약물 선택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2024년 Health Expectations 저널에 발표된 연구 역시 중증 정신질환 환자들이 겪는 부작용의 심각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며, 부작용 관리가 치료의 핵심 과제임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약물은 증상을 '관리'합니다. 세로토닌 농도를 높이고, 신경의 흥분을 억누르고, 도파민의 과잉을 차단합니다. 하지만 그 증상이 왜 생겼는지, 세로토닌이 왜 부족해졌는지, 신경이 왜 과흥분 상태에 놓였는지까지. 그 근본적 원인까지 해결해 주진 못합니다.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2. 약이 놓치고 있는 것

원인은 뇌 안에만 있지 않습니다
 

우울증 원인 1. 세로토닌 가설, 그 너머의 이야기

 
지난 수십 년간 정신의학의 주류 설명은 이랬습니다. "우울증은 뇌 안의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생긴다." 이 가설은 SSRI 항우울제 개발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고, 수많은 환자에게 처방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뇌 안의 세로토닌 농도는 수 시간 내에 올라갑니다. 하지만 실제로 기분이 개선되기까지는 보통 4~6주가 걸립니다. 만약 세로토닌 부족이 유일한 원인이라면, 농도가 올라가는 즉시 기분도 나아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 시간차는 우울증의 원인이 단순한 화학물질의 양적 부족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최근 신경과학은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원인을 훨씬 넓은 시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신경염증, HPA축(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의 만성적 과활성, 신경가소성의 저하,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까지. 뇌의 화학적 균형을 무너뜨리는 '배경 요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약물이 세로토닌의 양을 조절하는 동안, 정작 세로토닌을 불균형하게 만든 근본 원인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우울증 원인 2. 장-뇌 축(Gut-Brain Axis) : 정신건강의 숨겨진 열쇠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세로토닌의 약 90% 이상은 뇌가 아닌 장(腸)에서 생산됩니다. 이렇게 장은 단순히 음식을 소화하는 기관을 넘어서는데요. 약 39조 개에 달하는 장내 미생물이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미주신경을 통해 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신경전달물질의 전구체를 합성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양방향 소통 경로를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 부릅니다.
 
지난 해 12월, International Journal of Microbiology의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이 미주신경, 면역계, 신경내분비 경로를 통해 우울과 불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제시합니다. 같은 해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실린 리뷰에 따르면, 주요우울장애(MDD) 환자의 장에서는 부티르산(장벽을 보호하는 핵심 물질) 생산이 감소해 있었습니다.
 
더 인상적인 것은 동물 실험의 결과입니다. 만성 스트레스로 우울 증상을 보이는 쥐의 장내세균을 건강한 쥐에게 이식하면, 건강했던 쥐에서도 우울 행동이 나타납니다. 장과 뇌가 양방향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2025년 Frontiers in Immunology 리뷰는 이를 근거로 "미생물-장-뇌 축(MGBA)이 우울증 병리에서 핵심적 결정 인자"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증명과 결론을 내린 연구들은 이제 쉽게 검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는 추세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은 뇌 안에만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장이 무너지면 뇌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울증 원인 3. 염증, 호르몬, 영양소 : 뇌를 둘러싼 환경의 문제

 
장-뇌 축 외에도, 뇌의 화학적 균형을 흔드는 요인은 더 있습니다.
 
만성 염증이 대표적입니다. 우울증 환자의 혈액에서는 IL-6, TNF-α, CRP 같은 염증 지표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염증 물질들은 혈액-뇌 장벽을 넘어 뇌의 신경세포에 손상을 주고, 세로토닌의 합성 경로를 방해합니다. 몸 어딘가에서 시작된 만성 염증이 뇌에 불을 지르고 있는 셈입니다.
 
호르몬 불균형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해마(기억과 감정 조절의 중심)의 신경세포가 위축되고 기분 조절 능력이 떨어집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 성호르몬의 급격한 변동 역시 우울감, 무기력, 불안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양소 결핍. 실제로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부분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은 항염증 작용을 하고 세로토닌 전달을 최적화하며 신경세포막을 안정시킵니다. MDD 환자에서 오메가-3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다는 관찰이 일관되게 보고되어 왔고, 복수의 메타분석에서 오메가-3 보충이 우울 증상을 개선한다는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마그네슘은 GABA 수용체를 조절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며, 저마그네슘혈증이 있는 성인에게 마그네슘을 보충했을 때 우울과 불안이 개선되었다는 RCT 결과도 있습니다. 비타민 D는 신경가소성과 신경염증 조절에 관여하고, 비타민 B군(B6, B12, 엽산)은 세로토닌과 도파민 합성의 필수적인 조효소입니다.
 
2025년에 발표된 연구는 우울증, 조현병, 양극성장애 환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오메가-3, 비타민 B군, 마그네슘 결핍이 높은 비율로 관찰되었으며 이들 결핍이 증상의 심각도와 유의미한 연관을 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약물뇌 안의 화학물질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그 화학물질이 왜 불균형해졌는지(장 환경의 붕괴, 만성 염증, 호르몬 교란, 핵심 영양소의 결핍 등), 이 '왜'를 함께 묻지 않으면, 약을 먹는 동안에만 괜찮고 끊으면 다시 무너지는 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3. 약물 너머의 선택지

대안에서 주류로.. 요즘 우울증 치료의 현재
 
'대안'이라는 단어가 자칫 비과학적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무언가를 떠올리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접근법들은 FDA 승인, 대규모 메타분석, 주요 의학 저널의 검증을 거친 방법들입니다.
 

우울증 치료 방법 1. TMS(경두개 자기자극술)

 
TMS는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특정 영역(주로 좌측 배외측 전전두엽)을 자극해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치료법입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마취도 필요 없으며, 치료 직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2008년 미국 FDA가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대해 최초로 승인한 이후, 현재는 불안장애 동반 우울증, 강박장애 등으로 적응증이 확대되어 왔습니다.
 
효과는 어떨까요? 다수의 메타분석을 종합하면, TMS의 치료 반응률은 약 29~47%, 관해율은 약 18~28%로 보고됩니다.(참고)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TMS를 통해 의미 있는 개선을 경험한다는 것이죠.
 
2025년 ScienceDirect에 발표된 1,709명 규모의 체계적인 문헌고찰에서는, 양극성 우울증에서도 TMS가 가짜 자극(Sham)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항우울 효과를 보였으며 조증 전환 위험은 낮았습니다. 같은 해 발표된 청소년 대상 실세계 데이터 분석에서는, TMS의 증상 감소 중앙값이 치료 시작 후 약 13일로, 항우울제가 보통 효과를 발현하는 데 걸리는 4~6주보다 상당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일시적인 두피 통증이나 두통이며, 사실상 대부분은 경미하고 치료 초기에 집중됩니다. 기억력 저하나 인지기능 손상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TMS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치료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고, 자극 부위, 강도, 빈도를 환자의 뇌 상태에 맞게 정밀하게 설정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좌우합니다. 같은 TMS라도 '누가, 어떻게' 시술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울증 치료 방법 2. 영양정신의학(Nutritional Psychiatry)

 
'영양정신의학'은 식이와 영양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2015년 국제영양정신의학연구학회(ISNPR)는 두 편의 논문을 통해, 영양과 영양의학이 현대 정신의학에서 핵심적이고 주류적인 요소로 다뤄져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제안했습니다.(1, 2)
 
대표적 근거가 호주에서 수행된 SMILES Trial입니다. 12주간 지중해식 식단(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 올리브오일 중심)을 따른 우울증 환자 그룹이, 단순히 사회적 지지만 받은 그룹보다 우울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되었습니다.
 
메커니즘은 앞서 살펴본 것과 정확히 연결됩니다. 오메가-3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장벽을 강화하며, 전신의 염증 수치를 낮춥니다. 장 환경이 개선되면 세로토닌 합성의 토대가 회복되고, 미주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는 신호도 안정됩니다.
 
약을 줄이겠다는 결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매일의 식탁을 바꾸겠다는 결심입니다. 사실상 치료의 '보조'가 아니라, 치료의 '토대'가 될 수 있죠.
 

우울증 치료 방법 3. 생활습관 의학

 
다수의 메타분석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주 150분 이상)이 경도에서 중등도 우울증에서 항우울제와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운동은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의 분비를 촉진하여 신경가소성을 회복시키고, 코르티솔의 만성 상승을 완화합니다.
 
수면위생의 개선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수면 중에 뇌의 노폐물이 제거되고, 감정 기억이 정리됩니다. 수면의 질이 무너지면 뇌의 회복 과정 자체가 차단됩니다. 여기에 마인드풀니스, 자율신경계 균형 회복 훈련(심박변이도 기반 호흡법 등)은 만성적으로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를 가라앉히는 데 보완적 역할을 합니다.
 
건강은 진료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일상 속 작은 선택들, 쉽게 말해 ‘무엇을 먹고, 얼마나 움직이고, 어떻게 잠드는가’가 이 회복의 토대를 만듭니다.
 
호주에서 수행된 SMILES Trial 의 결과 일부 (왼쪽 ‘식이 지원군’과 오른쪽 ‘일반 지원군’의 효과 크기 차이)
호주에서 수행된 SMILES Trial 의 결과 일부 (왼쪽 ‘식이 지원군’과 오른쪽 ‘일반 지원군’의 효과 크기 차이)
 

4. 기능의학이 보는 정신건강

"왜?"를 묻는 의학
 

증상이 아닌 원인을 찾는 진료

 
지금까지 살펴본 이야기를 하나로 모으면, 결국 이 질문에 도달합니다.
 
"이 증상이 왜 생겼는가?"
 
기능의학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동일한 우울증이라도, 어떤 분에게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근본 원인일 수 있고, 어떤 분에게는 코르티솔의 만성적 고갈(부신피로)이 핵심 문제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분에게는 중금속 축적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가, 또 다른 분에게는 지연성 식품 알러지로 인한 만성 장 염증이 시작점일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불면증이 있으면 정신과에서 수면제를, 두드러기가 나면 피부과에서 항히스타민제를, 가슴이 두근거리면 내과에서 검사를 받습니다. 각각의 진료실에서 각각의 약을 받아오다 보면, 어느새 복용하는 약의 숫자만 늘어나고 여기에서 쓰는 약이 저기 치료에는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증상들의 뿌리가 사실은 하나일 수 있습니다. 그 하나를 찾아 교정하면 여러 증상이 동시에 개선되는 경험을 임상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하이맵의원이 바로 이 관점에서 20년 이상 진료해왔습니다. 7만 건 이상의 기능의학 검진 데이터와 6만 건 이상의 정량뇌파 검사·TMS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몸과 뇌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바라봅니다.
 

뇌와 몸을 함께 보는 치료 시스템

 
하이맵의원이 우울증을 개선해 가는 방식은 크게 두 축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뇌의 기능적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합니다. 정량뇌파(qEEG) 분석을 통해 뇌의 어떤 영역이 과활성이고 어떤 영역이 저활성인지를 시각화합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TMS 프로토콜(자극 부위, 강도, 빈도)을 설계합니다. 같은 우울증이라도 뇌파 패턴이 다르면 치료 전략도 달라져야 합니다.
 
둘째, 몸 전체의 기능적 지도를 그립니다. 유기산 검사로 신경전달물질 대사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확인하고, 장내미생물 검사로 장-뇌 축의 상태를 평가합니다. 모발 미네랄 검사로 중금속 축적과 미네랄 균형을, 타액 코르티솔 검사로 부신 기능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중 리듬을 살펴봅니다.
 
이 두 축의 데이터가 만나면, 내과·가정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영양사가 한 팀으로 협진하여 통합적 치료 계획을 수립합니다. 약물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장 기능 회복, 영양 교정, 해독, 생활습관 코칭까지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사례로 보는 가능성

 
한 가지 사례를 간략히 소개합니다.
 
2026. gemini.google.com. AI 생성 이미지.
2026. gemini.google.com. AI 생성 이미지.
 
30대 초반의 김미선(가명) 님은 무려 13년간 브레인포그에 시달렸습니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되지 않고, 분명히 들은 것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받고 자몽차를 내드리고, 5천 원을 받고 거스름돈으로 4만 5천 원을 건네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직장을 유지할 수 없었고, 자존감은 바닥까지 무너졌습니다.
13년간 여러 정신과를 다녔습니다. 조현병, 인지기능장애, 성인 ADHD, 우울증까지. 진단명은 계속 바뀌었지만 약물 치료의 틀은 비슷했고, 근본적으로 나아지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하이맵의원에서 기능의학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정신과에서 보지 않았던 영역에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장내 불균형이 심각했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몸이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 갇혀 있었으며, 정량뇌파(qEEG) 검사에서는 인지 기능 관련 뇌파가 불안정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치료는 3가지 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장 환경 회복을 위한 식이 교정과 영양 처방, qEEG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TMS 치료, 그리고 몸의 기초 컨디션이 올라감에 따른 정신과 약물의 단계적 감량. 장과 뇌, 생활을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접근한 것입니다.
약 3개월 후, 미선 님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아침에 머리가 덜 무겁고, 대화할 때 말이 덜 꼬이고,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정량뇌파 재검사에서도 인지 기능 뇌파의 안정화가 수치로 확인되었습니다.
 
정신과 진단이 틀렸던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증상을 만들어낸 몸의 맥락(장, 자율신경, 영양 상태) 이 함께 다뤄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모든 분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고 회복의 속도도 다릅니다. 하지만 오랜 치료에도 나아지지 않았다면, 아직 살펴보지 않은 곳에 실마리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5. 약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지만 혼자서도 안 됩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그러면 지금 먹는 약을 당장 끊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길 바랍니다.
 
급성기에 약물은 반드시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우울, 자해 충동, 심각한 불면 앞에서 약물은 여전히 중요한 치료 수단이며, 그 판단은 반드시 전문의에게 맡기셔야 합니다.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감량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다만, 약을 먹는 동안에도 이 질문은 함께 가져가셔야 합니다.
 
"이 증상이 왜 생겼는가?"
 
  • 장은 건강한가
  • 만성 염증은 없는가
  • 호르몬 리듬은 정상인가
  • 뇌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약을 줄여가는 과정이자 진짜 회복으로 가는 길이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약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진짜 회복이라고 믿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약 너머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Share article

기능의학의 중심 '하이맵의원'에서 운영하는 기능의학 라이브러리 '하이브러리'입니다.